조직에 혁신 DNA를 이식하자
조직에 혁신 DNA를 이식하자
  • 디지티
  • 승인 2019.04.01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병호 전 경북도 혁신법무담당관·행정학박사

우리 속담에 ‘고인 물은 썩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지 않으면 남보다 뒤떨어지기 마련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의미다.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그 어떠한 조직도 과거에 머물고 미래로 나아가지 않으면 그 조직은 생존 경쟁에서 뒤지게 된다. 조직은 사람의 몸과 같다. 우리 몸에 상처가 났을 때 이를 치료하지 않으면 상처는 커지고 자칫 생명마저 잃을 수 있다. 이처럼 환부를 도려내는 수술을 해야 하듯이 조직도 병이 들면 수술을 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정치·경제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혁신 없이 미래를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소위 기득권 세력은 혁신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고 저항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나 자기의 살을 도려내는 만큼 성장의 확장성은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를 이끌고 지탱해 가는 조직으로 공조직인 행정기관과 민간조직인 기업이 있다. 이 조직들이 변하지 않고는 진정으로 우리 사회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데도 이들은 변화와 혁신을 외면하고 있다.

먼저 행정은 시대와 정권이 바뀌어도 여전히 권위주의적 사고나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의전을 중요시하고 내용보다 격식이나 형식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광역 시·도나 기초 시·군·구 행정에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공무원의 눈에는 주민은 보이지 않고 민선 단체장만 있다.

그 문제점으로 첫째, 공무원은 정책 입안을 뒤로한 채 근무시간의 대부분을 내부 보고와 회의에 허비하고 있다. 둘째, 지역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보다는 전시성 행사와 선심성 공약에 치중하고 민선 단체장의 홍보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셋째, 현장 부서보다 이를 지원하는 부서에 인력을 많이 배치해 고비용 저효율을 초래하고 있다. 넷째, 현장과 동떨어진 탁상행정으로 예산의 중복 투자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양산하고 있다. 다섯째, 불합리한 규제와 제도로 인해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함은 물론 경제활동에도 발목을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규제나 제도는 과감히 개선해 유리알 행정, 열린 행정을 추진해야 한다.

다음으로 기업은 우리 경제의 기반임에도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은 이윤 추구에만 혈안이 돼 있으며, 기업의 갑질은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대기업일수록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 문제점으로 첫째, 종업원을 생산의 도구로 인식하고 노동은 있으나 복지는 없다. 사회공헌 활동은 생색만 내고 있다. 둘째, 모방과 짝퉁은 있고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상품 개발은 없다. 셋째, 새로운 연구를 게을리하고 과거부터 내려오는 것을 답습하고 있다. 넷째, 특정한 지역에만 매달리고 새로운 시장 개척에 눈을 돌리지 않아 실패를 자초하고 있다. 다섯째, 자기만 있고 상생과 협력은 없다. 이의 개선을 위해 새로운 경영 기법을 도입하고 끊임없는 연구와 혁신으로 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우리의 미래는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개척하는 것이다. 우리는 썩어가는 환부를 도려내는 수술대에 우리 자신을 올려놓고 혁신DNA를 이식토록 해야 한다. 이것이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를 사는 우리가 제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어 살아남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출처 : 영남알보 2018-10-2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